해외 복권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기업 두 곳이 카자흐스탄정부 로또사업권자와 동시에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온·오프라인 로또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한 후야정보통신(대표 박정수)은 5일 “현지 사업파트너인 NTC그룹이 국내 또 다른 투자컨설팅업체인 T사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500만 달러 상당의 투자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카자흐스탄 로또사업권은 이미 후야정보통신이 확보한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후야정보통신은 지난 2일 카자흐스탄정부로부터 로또사업권을 획득한 현지 사업파트너인 NTC그룹과 로또사업을 목적으로 초기자본금 100만 달러의 합작법인 KDIT를 설립하고 지분 51%를 확보한 후야정보통신측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키로 하는 등 사업진행을 위한 법적절차를 완료했다고 공식밝힌 바 있다. 본지 2월3일자 13면 참조.
그러나 최근 본지가 입수한 T사의 투자제안요청서(RFP)에는 KDIT의 지분 100% 모두 NTC그룹이 갖고 있으며, NTC그룹은 현지 로또사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T사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지분 40%에 해당하는 1500만 달러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명시돼 있다.
후야정보통신 측은 “계약서에서 후야정보통신이 KDIT의 지분 51%를 보유하는 조건이 명시돼 있으며 추가로 7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NTC그룹이 다시 T사측을 통해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사태해결을 위해 양측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T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상황파악 중”이며 “지금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미뤘다.
김경용 KDIT 사장은 “NTC그룹과 T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진행에 차질이 예상될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따라서 카자흐스탄 로또사업권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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