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선택의 폭 좁힌다"우려 제기
최적의 PC 조립에 필요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제정이 추진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소비자들은 PC조립이나 구매가 편리해지고 상가의 판매도 활성화돼 위기를 맞고 있는 조립PC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특정 제품에 대한 수요몰이는 물론, 업계 공동의 `단일 브랜드화`를 통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를 주축으로 벤치마킹 전문회사인 브레인박스·케이벤치·하우PC, AS 전문회사인 컴닥터119·스피드119, 온게임넷, 컴오즈 등 용산에 기반한 10여개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업계 공동의 표준 PC 조립사양을 수립, 이달 16일부터 소비자에 제공할 방침이다.
다나와가 주도하는 표준사양 수립은 브레인박스·케이벤치·하우PC 등 벤치마킹 전문회사들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PC 사양 5종을 선정, 제시하는 것으로 각 부품에 대한 스펙과 제조사도 함께 발표된다.
부품 선정은 다나와의 판매순위와 제품별 호환성을 고려해 이뤄지며, 인텔/AMD 마이크로프로세서·게임 등 카테고리별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렇게 선정된 PC사양은 다나와 사이트에 게재될 뿐 아니라, 다나와 협력사인 250개 쇼핑몰은 사양에 맞게 조립한 PC를 판매하는 형태다.
특히 컴닥터119와 스피드119 등 컴퓨터 AS 전문업체도 참여, 조립PC 구매에 따른 사후지원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용산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주컴퓨터 사태 이후 불거지고 있는 용산 조립PC 업계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조립PC를 구매하고 싶어도 마땅한 정보가 없어 용산을 꺼리고 현주컴퓨터 사태 이후로는 조립PC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대기업 완제품으로 선호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PC 조립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구매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용산상가를 활성화하고, 조립PC 업계의 위상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성장현 대표는 "대기업 일변도로 시장이 형성된다면 유통업계 붕괴를 조장하고 구매폭도 줄어들 수 있다"며 "검증된 공간에서 각 시황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PC 선택의 어려움을 줄여주고 궁극적으로는 조립PC 판매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