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이동전화 재판매 영업에 대한 SK텔레콤 대리점들의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두 통신사업자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SK 텔레콤 강원도 대리점 협의회는 3일 강원도 원주시 KT 강원 영업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국민기업인 KT가 본업인 유선전화 사업을 뒤로 하고 이동전화 판매에 주력한다”며 KT의 불편법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011 번호 이동의 절반 이상이 KT의 직원 강제 할당과 불편법 보조금 지급을 통한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이뤄져 일반 영업을 하는 SK 텔레콤의 영세 대리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대리점 위주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경영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성길)도 오는 6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 정부의 번호 이동성 시차제 실시와 KT의 영업 행위가 공정거래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오는 10일 서울 정보통신부 앞에서 200∼300여명의 SKT 대리점 사장들이 참석해 KT의 ‘편법 판매 근절’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김성길 위원장은 “번호 이동성 시차제가 영세 상인들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린다”며 “오는 6월 011 번호 이동성 규제가 풀린다 해도 그 때까지 과연 살아남는 대리점들이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KT의 불편법 영업 행위 물증을 확보해 공정거래위에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SK 텔레콤 대전·충남 대리점 연합회와 충북 대리점 연합회도 각각 지난 28일과 30일 각각 KT 충남·충북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고 KT의 불편법 판매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극히 일부 영업에 문제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집단 행동으로 마치 KT가 전사적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처럼 몰고가는 것은 지나친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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