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LCD 투자 94억달러"

대만업체가 50%…한국과 주도권 싸움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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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LCD 부문 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대만업체들의 투자금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 향후 LCD산업 주도권 싸움이 한·대만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내놓은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TFT LCD산업에 투자되는 금액은 총 94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0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41% 증가한 금액이며 지난해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상한 결과보다 13% 가까이 상향조정됐다. 이 보고서는 또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6% 증가한 6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에 비해 43% 높아진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투자가 확대되는 이유는 대화면 노트북 컴퓨터와 LCD TV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만업체들이 지난해 전세계 설비 투자규모의 49.3%를 차지,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올해는 절반인 50.3%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역시 대만업체들이 세계 최대 투자국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2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10%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올해부터 5세대 라인에 투자를 시작, 전세계 설비 투자규모의 1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별로는 아몰포스에 76억달러, 저온폴리(LTPS)에 18억달러가 각각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 라인을 신설하는 등 올해 설비 투자 규모가 전체의 17%(13억달러)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만의 AU옵트로닉스(12억8000만달러)와 LG필립스LCD(8억5400만달러)로 뒤를 이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LG필립스LCD측은 현재 진행중인 6세대 투자 금액인 3조300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올해 투자되는 만큼 이 보고서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