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구에 모바일 R&D센터 설립 검토로
삼성전자가 대구에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시의 모바일산업 클러스터 애플밸리 조성사업이 힘을 받고 있다.
27일 대경IT발전기획위원회(회장 박홍배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대구시의 애플밸리 조성사업과 연계, ‘대구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위원회측은 이달초 대구시 관계자와 함께 삼성전자 고위관계자와 접촉했으며 이 자리에서 삼성측은 “대구경북지역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고 모바일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시설투자를 하겠다”는 기본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대구시가 성서산업단지나 대구 칠곡 등 모바일 관련 기업들이 모일 수 있는 특정지역에 부지를 확보해주면 모바일 연구센터나 모바일 벤처기업 집적건물, 인력양성센터 등 관련 시설을 건립하는 방식의 투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사업분야별 연구개발센터를 전국 7개 지역에 분산배치하는 내부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정보통신분야에 속하는 모바일 연구개발센터는 휴대폰 최대 생산단지인 구미산업단지 인근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경IT발전기획위원회 위원인 이민호 교수(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는 “위원회가 삼성전자의 모바일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 고위직과 접촉을 가졌으며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연구개발센터가 대구에 들어서면 지역 모바일 클러스터인 애플밸리 조성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밸리 조성사업은 대구시 북구 동천동 일대에 자생적으로 밀집한 모바일 관련 기업과 모바일 부품제조업체 및 생산업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모바일 연구개발센터 설립과 관련, “삼성전자측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진 못했지만 ‘애플밸리 조성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를 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애플밸리 조성사업 중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건립사업에 모두 43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센터를 통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위한 기술지원과 고급인력 양성, 모바일 통신 시험 테스트베드 지원 등 3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