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방송-금융…상용화 서둘러 신규시장 선점 나서
KT, SK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시장포화에 따른 매출성장세의 둔화를 막고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유무선 결합상품과 통신·방송, 금융 융합시장 개척에 나섰다.
사업자들은 그간 기술개발 수준에 머물렀던 신개념 통신 컨버전스 시장을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맞춰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결합서비스 원년’을 예고했다.
KT(대표 이용경)는 정체된 유선시장의 탈출구로 유무선 통합시장을 본격 개척해 지난해보다 약 2.5% 성장한 1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이동전화(CDMA)와 무선랜 서비스를 결합한 ‘네스팟 스윙’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HP 등과 개발한 고기능 전용단말기를 4월부터 잇따라 내놓아 2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800억원 수준이었던 무선랜 관련 매출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네스팟 스윙’의 비중도 절반 정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KT는 또 실내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해 사용하는 원폰서비스 ‘듀(DU:)’를 내달부터 전국 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하기로 했다. 이밖에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번들링 상품의 인가를 지난해말 정보통신부에 신청, 답을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는 위성DMB사업과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주축으로 통신·방송, 금융 융합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지난해보다 약 8% 포인트 성장한 10조5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말 설립한 위성DMB 전문법인 티유미디어(TUMEDIA)를 통해 다음달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용 위성체를 쏘아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6월 시범서비스, 7월 상용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모네타’에 이어 3월부터 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등과 함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실시, 각종 금융업무를 휴대폰으로 해결하는 모바일 금융시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기존 핵심기반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외 국제전화 등 유선전화, 인터넷전화(VoIP)를 결합하는 번들링 서비스를 신규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데이콤(대표 정홍식)도 상반기중 인터넷전화(VoIP)와 차세대 유선방송의 핵심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묶은 새로운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부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날이 갈수록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한계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유무선 통신, 방송, 금융 등 컨버전스 분야에선 영역없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열릴 수 있어 이를 선점하는 경쟁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