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땐 정계·노조 반발 불가피
해외 아웃소싱으로 오는 2006년부터 1억6800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IBM의 내부 문건이 공개돼 아웃소싱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에서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은 수천개의 미국내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면 수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 문서를 지난해 11∼12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IBM은 이 문서의 존재와 내용에 대해 확인하거나 논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 문건은 중국 프로그래머 인건비가 시간당 12달러50센트 인데 비해 미국 인력은 이의 4배나 되는 시간당 56달러라고 언급하며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문건은 미국내 여러 곳에서 수천개의 프로그래밍직을 중국·인도·브라질로 이전하면 올해 1900만달러의 손실이 있지만 오는 2005년에는 4000만달러, 그리고 2006년에는 1억68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적고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이전에 관해 AWSJ는 IBM 관계자 말을 인용해 ‘연내 약 3000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질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관계자는 “올해 IBM이 전세계에서 1만5000명을 충원, IBM 직원수가 1991년 이후 최대인 33만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아직 내·외부 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데 만일 사실로 시행될 경우 정계는 물론 노조의 반발로 큰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발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점차 아웃소싱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IBM을 비록한 노동자 단체도 기업의 아웃소싱 확대 움직임에 대해 공공연히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한 조사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2월 이후 약 240만개의 일자리가 줄었는데 대부분 생산직이었다.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타임워너를 비롯한 많은 수의 기업들이 갈수록 사무직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데 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 업체 포레스터 리서치는 앞으로 15년간 330만개의 미 서비스업 일자리가 인도, 러시아, 중국, 필리핀같은 나라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