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너지는 없었다’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플레너스(대표 노병열 김정상)가 전년대비 영업이익 71.4% 감소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플레너스는 2003년도 매출이 1348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매출은 지난해 661.8억원보다 103.8% 이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59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 플레너스와 넷마블은 작년 9월 합병하면서 영화와 게임사업을 두 축으로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플레너스측은 “영화사업본부인 시네마 서비스가 영업손실 34.5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한데다 자회사였다가 최근 분리된 손노리의 손실분도 이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경쟁업체인 네오위즈의 ‘피망’의 득세도 넷마블의 고속성장에 제동을 걸면서 실적 호전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넷마블 사업본부는 ‘피망’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장을 잠식당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6.7% 감소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810억원이 목표였던 넷마블 사업본부의 2003년 매출도 701억원에 그쳤다.
플레너스의 저조한 실적은 곧 시네마 서비스의 분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너스 노병열 대표는 “실적 변화가 심한 영화사업부문 ‘시네마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분리할 계획”이라면서 “올해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인터넷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네마 서비스가 공급하는 영화 ‘실미도’는 현재 전국 6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작년 말 개봉으로 2003년도 매출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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