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RCA 등 세계적인 휴대형 오디오기기 생산업체들이 1인치 크기의 하드디스크(HDD)를 채택한 MP3플레이어를 전격 선보이면서 국내 MP3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RCA 등 MP3업체들은 최근 1인치 HDD를 내장한 초소형 MP3플레이어를 공개, 지난 11일 폐막한 2004CES를 통해 1.8인치 HDD 제품을 선보인 국내 MP3메이커들의 허를 찔렀다.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및 MP3 CD플레이어에 이어 HDD시장 석권을 추진중인 레인콤을 비롯해 애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디지탈웨이, S캠 등 국내 주요 MP3업체들의 애플 추격전이 예상밖으로 험난한 여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컴퓨터는 최근 개최된 맥월드 엑스포에서 1000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고 휴대폰보다 작은 크기에 무게는 102g에 불과한 초소형 ‘아이팟 미니(iPod min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팟 미니는 은색, 금색, 분홍, 하늘, 연두 등 총 5가지 색상의 초경량 알루미늄 본체에다 애플 고유의 터치 버튼을 한 단계 발전시킨 터치클릭 휠을 장착해 한 손으로 쉽게 음악 검색이 가능하다.
애플은 오는 2월 미국을 시작으로 아이팟 미니를 4월중 전세계에 249달러(4GB기준)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RCA도 지난 11일 폐막된 ‘2004CES’를 통해 1인치 HDD를 내장한 2GB 용량의 MP3플레이어(모델명 RD2762)를 선보였다. RCA는 오는 7월부터 229달러에 이 제품의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반면 레인콤, 디지탈웨이, 에스캠 등 국내 MP3업체들은 지난 8일부터 4일간 개최된 2004CES를 통해 1.8인치 HDD를 채택한 MP3플레이어를 앞세워 수출협상을 진행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iHP-100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1.8인치 HDD를 채택한 iHP-300을 공개했고,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는 오는 3월부터 판매 예정인1.5GB급 MP3플레이어(모델명 HD200)를 출품했다. S캠은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HDD방식 MP3플레이어(모델명 SHP-1000)를 240달러(20GB)에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형 오디오기기 시장에서 애플의 벽을 넘겠다고 벼른 한국기업들이 기싸움에서 사실상 판정패를 기록했다”며 “HDD타입의 MP3플레이어 시장공략을 위한 사업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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