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 단말기·스마트폰 등 국내 차세대휴대폰 시장의 개화가 늦어지면서 관련업체들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다.
최첨단 휴대폰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온 한국 휴대폰업계는 그동안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의 발빠른 도입과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왔으나, 최근 차세대 휴대폰에 대해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세계 휴대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는 WCDMA 단말기의 경우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테스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의 의지까지 부족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휴대폰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WCDMA에 전혀 무게를 두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단말기 보조금을 허용해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WCDMA 단말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WCDAM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휴대폰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서비스 일정 지연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단말기 개발 투자에도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WCDAM 단말기 개발에 들어간 돈은 업체당 1000억원 정도지만 단말기 공급량은 200대에 불과했다”며 “올해도 WCDM 시장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 단말기에 추가로 집행할 자금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휴대폰 컨버전스(융합)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스마트폰도 시장 상황이 밝지 못하다. 지난해까지 적극적으로 스마트폰(또는 PDA폰)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동전화서비스업계가 보조금 금지와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휴대폰업계 역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으며 팬택&큐리텔은 출시 여부마저 고민중이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가 WCDMA폰·스마트폰 등 차세대 단말기에 관한한 국내보다 세계 시장에 먼저 눈을 돌리고 있지만, 내수 시장 활성화없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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