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트북 시장 삼성전자 `독주`

 작년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 독주 체제 속에서 LGIBM과 한국HP가 2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2003년 3분기까지의 가트너 조사 자료와 업계의 4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작년 국내 노트북 시장은 전년보다 5만대 가량 증가한 60만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2만대로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한국HP가 약 4000대 차이로 LGIBM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도와 유사한 5만3000여대라고 밝혀 2003년 총 22만18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4분기 2만4000대를 판매, 총 9만여대로 2위 수성에 성공했다.

 LGIBM(대표 류목현)은 4분기에 한국HP를 역전했지만, 총 누계에서는 한국HP보다 4000대 모자란 8만6000여대로 3위에 그쳤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작년에도 1강 2중 체제가 지속됐지만 주목할 점은 4분기 들어 한국HP의 턱밑까지 LGIBM이 추격했다는 것. 업계는 LGIBM이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인 ‘X노트’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LG전자 대리점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 채널 다각화를 실현해 지난 4분기에 한국HP를 추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강 2중 체제는 올해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한국HP와 LGIBM 양사 모두 2005년 시장 점유율(MS) 1위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삼성과 2위권 업체들의 뺏고 빼앗기는 경쟁은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국HP와 LGIBM은 삼성의 점유율을 탈환해야 향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같은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올해도 2위 수성이 목표지만 삼성이 갖고 있는 점유율을 빼앗지 못하고 2위만 지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2005년까지 MS 25%를 달성해 1위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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