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탓 예년보다 판매순위 크게 밀려
올들어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겨울 상품 판매는 찬바람이 거세다.
베스트바이어(대표 김용수)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새해 첫 주 ‘인터넷 쇼핑 인기품목 100’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달리 겨울 용품을 찾는 네티즌의 발길이 현저하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선물용품을 찾는 이용자와 봄 상품 관련 쇼핑족이 크게 늘었다.
가장 크게 순위에서 밀려난 겨울 상품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겨울 의류다. 12월 마지막 주에 11위 자리를 고수하던 패딩·다운점퍼 카테고리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20단계나 추락해 33위로 밀려났다. 전기포트와 주전자 카테고리도 지난해 말 70위권에서 새해 첫 주 24계단 밀려서 92위로 힘들게 100위권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줄곧 7∼8위에 머물던 김치냉장고도 13위로 떨어졌다. 유일하게 선전한 품목은 스키용품이었다. 남성용 스키보드복은 두 계단 올라 12위, 남녀공용 스키드복도 50계단이나 뛰어올라 76위를 차지해 새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설 선물용품은 강세를 보였다. 먼저 교자상 품목이 191계단이나 뛰어올라 100위권에 진입했다.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화장품 품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용수 사장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동절기 용품의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이미 봄 상품 준비를 시작했다”며 “설 대목이 지나면 주요 쇼핑몰은 봄맞이 준비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