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관시스템용 주크박스 관리SW 수요독점 논란

 정부 기록물 전산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자료관시스템 구축사업에서 광디스크 주크박스(Jukebox) 관리소프트웨어의 수요를 특정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주크박스 관리 SW 공급 업체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 http://www.insightstor.com)는 서울시청과 22개 산하구청을 비롯해 부산시청, 국가보훈처, 통일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최근에 발주된 주요 자료관시스템 발주처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대해 경쟁 업체들은 자료관시스템 주무기관인 정부기록보존소가 준영구 및 영구 기록물을 저장하고 읽기 위한 장치로 제시한 주크박스 관리 SW의 기본 규격(위·변조 방지기능을 갖춘 DVD-RAM)이 인사이트테크놀로지의 제품(제품명 EZ스토어)에 유리하기 때문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국적솔루션업체인 레가토소프트웨어코리아와 이 회사의 국내협력업체인 한솔텔레컴은 “최근 자료관시스템 사업을 발주한 거의 모든 공공기관들에 EZ스토어가 공급됐다”면서 “이는 시장의 공정경쟁에 역행하는 정보기록보존소의 권장안으로부터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인사이트테크놀로지의 특정 솔루션에 유리한 정부기록보존소의 권장 규격안으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또 EZ스토어가 유니버설디스크포맷(UDF), ISO9660 파일포맷 등의 광미디어 국제규격을 외면한 채 자체적으로 ‘NT파일포맷’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보공유(호환성) △기능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인사이트테크놀로지의 이기철 인사이트테크놀로지 대표는 “부산시청을 비롯한 EZ스토어 고객의 대부분은 LGCNS, LG엔시스, 트라이튼테크, 송원정보시스템, 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등 자료관시스템 기술인증업체들에 의한 간접영업의 결과”라며 “NT파일포맷을 제외한 UDF, ISO9660만이 광미디어 관련 국제규격이라는 논리도 타당치 않다”고 레가토소프트웨어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업주관기관인 정부기록보존소의 윤대현 기록물보존과장도 “정부기록보존소가 특정 제품을 권장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며 민간기업끼리의 문제(수주경쟁)를 주무기관 탓으로 돌리는 심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디스크 주크박스는 전자파일, 이미지 등의 형태로 준영구 및 영구 기록물을 저장하고 읽기 위한 장치로서 내년부터 본격화될 709개 공공기관의 자료관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100억∼150억원대의 수요(관리SW 포함)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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