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G전선그룹 회장 내정자가 LG전선·LG산전 등 핵심 계열사의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친정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선그룹의 또 다른 관계사인 극동도시가스의 부회장에 최근 자신의 친동생인 구자명 현 극동도시가스 사장(52)을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LG전선그룹 및 극동도시가스측에 따르면 극동도시가스는 내년 1월 1일자로 구자명 현 사장을 부회장에 선임했다. 또 한기수 전무를 이 회사 사장에 승진 임명하고 경영지원실, 신사업·연구개발부문을 신설하는 등의 인사·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임 구 부회장은 LG칼텍스정유 상무, LG상사 싱가폴법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극동도시가스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LG전선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 부회장 선임으로 구자홍 회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탄탄해졌다”며 “이를 통해 전력·에너지 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 출범하는 LG전선그룹에는 현재 극동도시가스를 포함해 LG전선, LG산전, 희성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등 총 6개 계열사가 편입돼 있다.
한편 구 회장 내정자는 이번에 그룹내 관계사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임원급 직제를 기존 LG체제(상무·부사장·사장)와 달리 ‘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으로 다층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선은 LG계열시에는 없던 전무와 이사 직급을 신설, 조일권 상무를 전무로 승진 임명하고 부장급 8명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새로운 임원 편제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정기인사를 발표한 LG산전도 김춘식 전력시스템사업부장(상무)을 전무에, 김원일 경영기획담당 부장 등 2명의 부장급 직원을 이사로 각각 승진시켰다.
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직제는 6개 계열사 공히 적용된다”며 “이번 직제 개편으로 임원 승진시 발생하던 극심한 인사병목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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