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발광다이오드(LED)업계가 LED 조명의 규격 통일화에 나선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니치아화학공업, 도요타합성, 마쓰시타전공 등 LED업체들은 내년 안에 LED 조명등의 나열방법, 간격, 전원 등 각종 제조 규격을 통일한다.
이 신문은 이들기업이 규격 통일을 통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교환할 수 있고 형광등에 대체되는 저전력 조명용 수요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LED는 전기를 흘려보내면 발광하는 반도체칩을 이용한 직경 1∼5㎜의 소형 램프로서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나열해 조명등으로 발전시킨다. 이렇게 제조된 LED 조명등은 형광등보다 소비전력이 10분의 1에 불과하고 수명도 10배 이상 길다.
지금까지 LED는 각종 신호기, 휴대폰 등에 채택돼왔으나 일반 조명으로서는 형광등이나 전구 등과 같이 간단하게 교환할 수 있는 통일 규격이 없어 보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니치아화학 등 LED업체들은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받아 내년 봄까지 ‘LED조명산업협의회(가칭)’을 결성한다. 여기에 도시바,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전기전자 및 조명기기업체, 반도체칩·소재 관련업체들의 참여도 촉구해 국내외 총 100여개사의 공통 표준 규격을 만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조명기구에 LED를 부착하는 각종 규격들 △성능의 측정방법 △밝기 표시 △색 배합 △수명 등을 통일화한다. 통일사양이 만들어지면 향후 국제 규격의 제정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조명용이 대부분인 백색LED에 주목하고 있다.
백색LED는 현재 액정 백라이트 등으로 용도가 한정돼 있지만 그 시장 규모가 550억엔대에 이르고 있다. 비록 밝기에서 형광등의 절반 정도에 그치지만 휘도가 개선되면 오는 2010년 이후 형광등 대체수요가 본격적으로 일 전망이다. 조명에 사용되는 형광등, 백열등, 전구 등의 세계시장이 연간 1조5000억엔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백색LED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세계 LED시장은 니치아화학과 도요타합성이 양분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는 최근까지 특허분쟁으로 대립해왔다. 최근들어 대만과 한국의 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기존의 대립관계에서 자세를 바꿔 상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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