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경영·사업집중화 기대
국내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 로커스(대표 김형순)가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로커스와 로커스테크놀로지스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분할은 급변하는 기술 및 경제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해 고객 및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다는게 로커스측의 설명이다.
로커스는 앞으로 신규 유망사업 투자 및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지주 부문을, 로커스테크놀로지스는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기업통신 및 모바일인터넷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지주회사와 테크놀로지스는 2대 8의 비율로 자산을 분할했다. 지주회사는 현금 500억원과 플레너스 주식 80만주(250억원 규모)가 주어지고 테크놀로지스는 현금 자산이외의 대부분 자산을 갖게 된다. 지주회사 계열로는 무선인터넷서비스 회사인 로커스 이모션스,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TLC, 신사업서비스회사인 로커스디지털서비스(LDS), 중국법인 LCI가 남게된다. 테크놀로지스에는 로커스네트웍스(LNS)와 태국법인 LTI가 계열로 남았다.
지주회사 계열은 아직 독자적인 경쟁력이 부족해 향후 지속적인 지주회사의 지원이 필요한 회사들이며 테크놀로지스와 계열 2개사는 경쟁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들이다.
◇향후 운영방향은=지주회사인 로커스는 투자와 인큐베이팅 쪽에 주력하고 로커스 테크놀로지는 기존 사업인 기업통신솔루션과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주력 사업에 대한 집중화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주회사의 경우 가장 큰 역할은 75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바탕으로 향후 로커스의 주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신수종사업 발굴이다. 지주회사는 김형순 사장을 포함,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각종 의사결정 등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지주회사 로커스는 오는 26일, 테크놀로지스는 내년 1월중 재등록하게 된다. 또, 테크놀로지스 계열인 로커스네트웍스가 내년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분할 효과 및 전망은=분할로 인해 로커스 전체의 주식 가치는 일정 부분 상승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지주회사의 주가는 떨어지겠지만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올라 2대 8을 분할 비율을 감안할때 전체적으로는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그동안 회사 규모에 비해 투자자산이 많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테크놀로지스는 신규 투자로 인한 투자 손실 리스크에서 자유로와져 주력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또, 양사 몸집을 줄이게 됨에 따라 각종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 등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신수종 발굴 부분에 테크놀로지쪽 회사들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분할에 따른 성과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기업분할로 인한 머니게임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