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수요진단]코스닥기업 해외 시설투자 급감, 중국비중은 증가

 코스닥 기업들의 해외 시설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 등록법인의 해외 시설투자는 1776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49.8%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0년 2798억원, 2001년 2612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해외 공략으로 만회해야 했지만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감안할 때 적극적인 해외 투자는 쉽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전반적으로 해외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기업들의 선호 시장이 미국, 유럽쪽에서 중화권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중화권 투자 비중은 77.0%에 달해 중국쪽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올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대한 투자금액과 투자건수는 각각 미국 지역의 5.3배, 6.7배에 달했다. 기업들의 중화권 투자비중은 지난 2000년 11.0%에서 2001년 47.3%, 2002년 57.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중국 의존도 심화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에서 국내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라면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고 안정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유럽쪽 진출은 급감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많은 중국 투자 비중만 높아지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인지는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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