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LG와 LG전자등 LG그룹 5대 계열사의 임원 승진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재계의 이목이 이제 내년 1월 중순경으로 다가온 삼성그룹의 인사에 쏠리고 있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목은 그룹의 핵심인물인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57)과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35)가 과연 이번 인사에 포함되느냐의 여부. 또 포함된다면 어느 선까지 승진이 이뤄지며 새로 받게 될 보직은 무엇인가하는 것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98년 4월 출범때부터 구조조정본부를 맡아온 이학수 본부장은 삼성 신화에 현격한 공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5년 넘게 같은 자리, 같은 직급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승진 0순위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특히 올해는 대선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조본을 떠나 계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승진과 계열사 이동 가능성 모두를 낮게 보고 있다. 구조본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본부장이 결국 구조본에 남을 것”이라며 “승진시 계열사 사장들과 업무협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본인이 부회장 승진을 계속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재용 상무 역시 삼성전기 사장 등 계열사 사장으로의 승진 이동가능성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이 또한 단순 추측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삼성그룹 임원인사 관행상 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을 차례로 밟는다는 것을 감안할 경우, 전무 정도의 승진은 예상된다는 것. 여기에 비록 최근 임원 승진 연령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여전히 사장직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구조본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한창 경영수업중이며 또한 순차적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밝혀 삼성전자 전무 승진 정도를 추측하게 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예전처럼 1월 15일을 전후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올초 사상 최대 규모인 363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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