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고도하 갈길 멀다"

 국내 물류산업이 아직 초보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120개 제조·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3년 물류 아웃소싱 실태조사’ 현황에 따르면 물류산업 고도화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물류 아웃소싱 비율(물류비 기준)은 48.4%에 그쳤다.

 특히 단순 수배송(65.0%)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선진국형 아웃소싱이라 할 수 있는 보관·재고(36.4%), 포장·유통가공(34.0%), 물류정보·관리(21.0%) 등의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은 물류산업 고도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류 아웃소싱 동기 역시 물류서비스 개선(11.8%)보다는 비용절감(67.2%)에 치우쳐 선진기업들이 물류서비스 개선, 고객만족 등에 역점을 두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업체 계약기간과 선정방식에서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계약기간에서도 미국기업의 89.0%가 3년 이상 장기 거래를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제조·유통업체는 71.7%가 1년 이하의 단기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하주기업과 물류기업간 신뢰 구축이 절실한 과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물류업체 선정방식에서도 공개 경쟁입찰(22.4%)보다는 수의계약(32.8%), 기존 거래업체 우대(28.4%), 물류 자회사 우대(14.9%) 등으로 응답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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