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속도전 숨가쁘다

국내 12Mbps 이어 500Mbps 서비스 곧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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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DSL 서비스 속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에서는 속도 경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가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칩세트의 속도 경쟁이 어떻게 결론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통신서비스사업자들, 장비업체들, 칩세트 업체들은 한결같이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속도 높히기’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7월 12Mbps 속도로 VDSL 서비스가 시작된지 2년도 안되 50Mbps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휴커넥스, 메타링크, 인피니온, 이카노스, ST마이크로 등 주요 칩세트 업체들은 100Mbps 이상급의 칩세트도 개발한 상황이다. 이들은 KT의 50Mbps 상용 서비스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70Mbps 및 100Mbps 칩세트 마케팅에 들어갈 태세다.

 특히 이스라엘 메타링크는 150Mbps 칩세트에 이어 최근 200Mbps 칩세트인 ‘VDSL플러스’를 출시하고 속도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100Mbps 이상은 무의미=칩세트업체들의 속도 경쟁에 대해 일부에서는 200Mbps 등 이른바 ‘초초고속용’ 칩세트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실제로 상용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피니온 관계자는 “xDSL 기술은 구리선을 사용하는 것이라 결국 전송속도와 전송거리는 반비례할 수 밖에 없다”며 “200Mbps 속도라는 것이 현재 구리선 서비스 상에서는 200∼300m정도 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실제로 상용화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 통신장비업체 사장도 “300m 등 단거리에서 최대 속도가 200Mbps 난다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며 이보다 이더넷을 집안까지 끌어오는 비용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Mbps는 FTTH와 보완재=200Mbps를 출시한 메타링크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200Mbps는 차세대 광통신망과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메타링크 코리아 박종민 지사장은 “FTTH(Fiber To The Home)가 실현되더라도 결국은 구리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집앞에 까지 광망이 설치되면 구리선 전송부분이 짧아져 오히려 200Mbps급 속도 서비스가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칩세트업체 실무자는 “FTTH 설치가 중장기간의 계획으로 설치중이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오랜기간 기존자원인 구리선을 통해 서비스받을 수 밖에 없어 칩세트업체간 속도경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될까=국내 최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KT가 밝힌 ‘로드맵’에는 현재로서는 100Mbps가 마지막 단계다. KT는 내년말 100Mbps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T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로는 디지털TV 3개 채널로 60M, 인터넷으로 20M, 홈네트워크로 20M 등 모두 100M 정도가 앞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로드맵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200Mbps급의 필요가 두드러지 않아 100M급 서비스가 현실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속도에 대한 요구는 향후 어떠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향후 시장이 결국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속도 경쟁 과열로 200Mbps까지 단숨에 달려왔지만 100Mbps 서비스가 도입되는 내년말까지 칩세트 업체간 속도경쟁은 당분간 추줌해질 것”으로 내다놨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