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등 환경규제 강화 방침에 발맞춰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국내 업계도 친환경 개념의 그린인쇄회로기판(Green PCB) 생산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오는 2006년 7월부터 유럽과 일본이 할로겐 등 환경 유해물질을 전면적으로 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그린 PCB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린 PCB란 기존 내열성을 강화하고자 사용하던 할로겐계 화합물질(PBBs·PBDEs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친화적인 화합물질을 사용, 난연 특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연소시 다이옥신을 배출하지 않는 제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대덕GDS·대덕전자·삼성전기·심텍·이수페타시스 등 7∼8개 업체들이 할로겐 프리 동박적층원판(CCL)과 잉크(PSR) 원자재를 채택해 그린 PCB 일부 모델을 잇따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들 외에도 하이테크전자·LG전자 등 몇몇 업체들도 친환경 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를 목표로 양산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그린 PCB 생산참여업체가 늘면서 원자재 수요도 늘고 있다.
두산전자BG의 한 관계자는 “그린 CCL을 연간 420만∼450만장(FR-4·CEM·FR-1) 생산, 국내외 기판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며 “비록 그린 CCL 단가가 일반 CCL 대비 약 20∼30% 비싸지만 주문량이 배 이상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다이요잉크 한 관계자도 “그린 PCB 원자재인 그린 잉크(PSR) 주문량이 상반기만 해도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월 1톤으로 늘어나고 있어 그린 PCB 시장이 연말을 기점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LG화학은 원자재인 그린 CCL 개발을 완료, 소니·모토로라 등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고 8월부터 준양산단계에 들어갔으며 두산전자BG도 소니와 그린파트너십을 하반기 체결하고 친환경 소재의 그린 CCL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할로겐 프리인 빌드업 기판과 BGA(볼그레이드 어레이)기판을 개발, 노트북PC 등 유럽형 일부 모델에 한해 생산하고 있어 생산량이 적다”며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