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컬러제품 집중…수익 창출 도모
올 한해동안 복합화, 디지털화가 사무기업계의 최대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기업용 제품의 컬러화가 될 전망이다.
15일 국내 프린터 및 복사기업체들에 따르면 기업용 컬러 레이저프린터, 컬러 잉크젯프린터, 컬러복사기의 시장 창출과 사업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잉크젯복합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디지털복사기 판매비중도 50%를 상회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 내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흑백 레이저프린터가 현재 10만원 후반대에 팔리는 등 기존 사무기용 흑백제품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도 업계가 컬러화를 시도하는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HP는 현재 사무용 프린터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흑백 레이저프린터 비중을 점차 기업용 컬러 잉크젯프린터와 컬러 레이저프린터로 대체해 오는 2005년에는 40%까지 떨어뜨린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잉크젯복합기와 흑백 레이저프린터로는 수익을 내는데 한계점에 도달해 내년부터는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컬러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제록스,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복사기 3사도 올 연말 컬러 디지털 복합기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후발 업체들도 컬러 디지털 복합기 사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컬러 복합기 시장은 올들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서 컬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에서 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규모도 3년 내 1만30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는 디지털복사기의 비율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업용 사무기의 컬러화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본격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니카미놀타의 이순우 지사장은 “올 해에도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2만대 수준”이라며 “고가에 속하는 컬러 사무기는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 시장이 클 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공급과 수요가 접점을 찾는 시간이 빨라질수 있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