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 화제

 ‘과학과 음악이 만난다?’

 크리스마스를 2주가량 앞두고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학’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이색 과학콘서트가 마련돼 화제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17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과학강연을 모델로 해 색다른 한국판 극장식 과학강연으로 선보이는 ‘2003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6명의 국내 저명 과학기술자가 펼치는 재미있는 극장식 과학강연과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신세대 음악그룹들의 공연이 접목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과학문화행사다.

 먼저 과학 진영에선 ‘과학과 미래, 그리고 삶’이란 주제로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대표, 황우석 교수, 김희준 교수(이상 서울대), 채연석 생명공학연구원장, 이성환 교수(고려대), 윤송이 와이더덴닷컴 이사 등 각 분야 저명 과학기술자 6명이 나선다. 분야도 생명공학, 인공지능, 항공우주, 인공생명, 반도체 공학 등 다양하다.

 주제도 이채롭다. 이윤우 사장은 ‘나의 꿈, 반도체 챔피언’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며, 채연석 원장은 ‘로켓 소년, 꿈★을 이루다’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우주항공 기술을 소개한다. 그런가하면 김희준 교수는 ‘우주적 마음 읽기’라는 이색 주제로 우주의 탄생과 진화의 원리에 대해 들려준다.

 음악진영도 만만치 않다. 과학과 문화를 이어주는 새로운 행사 취지에 맞게 젊고 실험적이며 잠재력 있는 그룹들로 짜여있다.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여성전자 현악 팀으로 불리는 ‘일렉쿠키(Elec Cookie)’, 순수한 감성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자랑하는 ‘자전거 탄 풍경’, 제 2의 이은미로 가창력을 인정받는 ‘서 후’ 등이 대표선수다.

 특히 마지막날엔 국악과 양악의 상큼한 어울림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뉴에이지 퓨전 국악그룹 ‘The 林(그림)’이 과학과 문화의 또 다른 퓨전으로 올해의 과학문화를 마감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최영환 이사장은 “겨울방학과 성탄전을 맞은 청소년들이 과학을 보다 친근한 문화로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매년 연말에 청소년들이 평생 남을 뜻 깊은 추억이 될 한국판 크리스마스 과학문화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오후 2시 개막행사에서는 고려대 염재호 교수의 사회로 노무현 대통령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과학사랑 편지’가 상영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고 웹사이트(http://X-mas.scienceall. com)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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