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음성기술업계, 생존경쟁 속 응용 SW 등 돌파구 찾아야

 올해 음성기술업체들은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생존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침체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응용 솔루션, 외국 시장 공략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표적 기업들의 업종 전환, 다국적 기업의 철수 등 부침이 많은 한 해였다.

 ◇비즈니스 동향=올 한 해 음성기술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사업전환 및 구조조정, 해외 업체들의 사업 철수 등 지난해에 이어 극심한 어려움이 계속됐다. 기술의 한계 등으로 음성인식 분야에 대한 시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업체들이 음성합성 분야에 주력해 온 것이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음성기술 시장의 주력으로 삼았던 엔진 관련 비즈니스를 접고 콜센터, 음성기술을 이용한 교육 솔루션 개발 등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해외 기업들의 경우도 실적 부진에 따라 기업간 인수합병이 빈번해지고 있고 국내 지사를 잇따라 폐쇄하기도 했다.

 ◇실적 대부분 ‘미미’=대부분의 음성기술업체 실적은 10억원 미만 수준이다. 음성기술분야 국내 대표주자인 보이스웨어의 올해 매출도 지난해 46억원에 약간 못미칠 전망이다. 매출 비중은 인식과 합성이 4대 6의 비율로 합성쪽 매출이 더 많았다. 지난해 매출 15억원을 기록했던 보이스텍도 올해는 1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시작, 순수 라이선스 수입으로 3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던 코아보이스도 올해 5억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이 예상된다. 이외 음성기술 업체로 불려지던 상당수 업체들은 매출을 밝히기조차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앞으로 음성기술 업체들은 음성인식과 관련된 전통적인 사업보다는 음성합성 솔루션이나 이를 이용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탈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는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관공서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음성합성기술 시장이 업체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음성합성기를 이용, 관공서와 금융권 시장 공략에 나선 코아보이스와 보이스웨어·예스테크놀러지·SL2 등이 주목된다. 보이스웨어는 특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카내비게이션시스템 시장 진입과 함께 미국현지법인을 이용한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