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주류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 올해 TV홈쇼핑 히트 상품은 주로 주방용품, 생활잡화, 식품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룬 반면,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온천 이용권과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여가 생활과 관련된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품의 효용을 따지는 실속형 상품이 빛났다.’ 올해 TV홈쇼핑 상품 판매 경향이다. 보석, 액세서리류보다는 주방용품, 식품류 같은 실속형 생활용품이 인기를 누린 한 해로 기록된다. 가격에서도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10대 인기상품 모두 10만원 미만 가격의 상품이 차지했다.
LG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락앤락 밀폐용기세트’. 1월부터 11월까지 37만3586세트가 판매됐다. CJ홈쇼핑에서는 가정에서 웰빙의 가치를 추구하는 일명 ‘웰빙형 주방용품’이 다수 상위에 올랐다. 42만여개가 판매돼 1위로 선정된 ‘해피콜 양면팬 세트’를 비롯, ‘알라딘 요술냄비’, ‘구본길 갈비 세트’, ‘파워 도깨비 방망이’,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 등 모두가 편리함과 가족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실속형 상품이다. ‘새지 않는 밀폐 용기’라는 장점을 각종 시연을 통해 소개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린 ‘락앤락 밀폐용기’는 최근에 핸들형, 두 칸 분리형 등 구성을 다양화하고 소재도 고급화시켜 매 방송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중이다.
주5일 근무의 확산과 함께 다기능 레저용품과 러닝머신의 인기도 높았다. LG홈쇼핑의 ‘트렉스타 사계절 레저화’의 경우 단일 상품만으로 15만 켤레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CJ홈쇼핑에서는 ‘메모리폼 베개’와 ‘CJ팻다운’ 등 건강 관련 상품이 다수 상위에 랭크됐다. 이외에 김치 재료비 상승으로 포장김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성 포기김치’는 28만 세트가 판매돼 히트상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량이 달려 1회 편성 시간이 20분을 넘지 못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는 것이 관계사의 설명이다. 또 과거 홈쇼핑에서 히트친 ‘도깨비방망이’ 등 올드 상품이 다시 주목 받았던 점도 이색적이다. 불경기 때는 위험을 감수하며 신상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잘 알려진 스테디셀러를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는 마케팅 학설을 뒷받침한다.
CJ홈쇼핑 장영석 홍보팀장은 “편리와 건강을 추구하는 실속형 웰빙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는 것이 TV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시장 전반의 공통 현상”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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