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C 기반 서비스 확산…수출도 기대
닥시스(Docsis)2.0 케이블 모뎀을 내장한 셋톱박스로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가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구현돼 광동축혼합망(HFC) 기반의 양방향 부가 서비스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이같은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오픈케이블TV의 종주국인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길도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도입 현황=디지털미디어센터(DMC) 준비업체인 BSI(대표 김종욱)는 내년 2월부터 서울 은평구 및 경기 부천지역의 드림씨티, 서울 강남구의 강남케이블TV, 경기도 의정부의 나라방송 등 4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닥시스셋톱박스게이트웨이(DSG)모드의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서비스를 위해 BSI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최근 개발한 DSG방식의 케이블모뎀종단장치(CMTS)를 도입하고 DSG셋톱박스는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등 3사가 개발중이다.
DSG는 디지털 케이블TV 데이터 전송 규격의 하나로, 미국 중심의 대역외채널(OOB) 방식에 비해 기술의 우수성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실제 상용화한 사례가 없어 국내외 사업자들이 도입을 망설여왔다. 현재 국내에서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를 준비중인 큐릭스,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은 OOB 방식을 채택했다.
◇의미=BSI의 내년 초 서비스가 현실화되면 하향은 물론 상향 3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디지털 케이블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져 정부가 추진하는 HFC망 기반 광대역통합망(BCN)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기존 닥시스 1.0/1.1의 경우 상향 속도가 보장이 안 됐으나 최신 표준인 닥시스2.0은 고속 상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다양한 디지털 부가 서비스 활용에 매우 유리하다.
또한 미 최대 복수SO(MSO)인 컴캐스트가 DSG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의 미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 시스코시스템스 본사 관계자는 “미국 41개 주에서 케이블TV 및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컴캐스트가 시스코의 DSG 기반 CMTS 장비를 도입해 시험중”이라며 “미국내 주요 SO들이 DSG를 채택할 경우 DSG 셋톱박스 상용화를 앞둔 삼성전자·휴맥스·주홍정보통신 등 한국의 셋톱박스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정통부는 오는 2007년까지 광대역 초고속 케이블망을 이용한 양방향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기가급 케이블 모뎀 표준 개발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BSI뿐만 아니라 CJ케이블넷 등 디지털 전환을 앞둔 MSO들이 DSG 기반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초고속 케이블 모뎀 기반의 서비스가 날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데이터, 음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케이블 AV 신호처리까지 지원하는 DSG기반 서비스를 시도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초고속 상향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향후 DSG기반 서비스가 점차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새너제이=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