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세 `뚜렷`

10월 매출 154억달러…작년보다 23.3% 증가

 세계 반도체 시장이 4분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징후를 보이고 있다.

 2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집계된 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세계 반도체매출은 154억달러로 9월 144억달러에 비해 6.8%가 증가했으며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23.3%가 늘었다고 밝혔다.

 SIA의 조지 스칼리즈 회장은 “3분기 미국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지출이 18.4% 증가한 것은 기업투자가 회복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두자리수의 반도체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D램 매출이 전월대비 8.0% 증가했고 마이크로프로세서는 6.6%의 증가를 기록해 PC 판매증가가 반도체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전월대비 12.7% 늘었고 DSP는 9.3%, 광전소자는 5.2%가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아·태지역이 9월에 비해 6.2%, 일본 5.9%, 유럽 9.3%, 미국 6.7% 등이 증가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매출이 고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퓨처호라이즌은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지난 3분기 13.1%로 하향 조정했다가 4분기들어 세계 반도체 시장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자 최근 다시 18%로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도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 회복세가 뚜렷해 올해는 전년대비 13.9% 성장한 1784억달러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 역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1740억달러로 전년대비 11.7%의 고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반도체경기에 선행하는 반도체장비 시장은 이미 완전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 장비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업계의 매출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두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에 따르면 10월 일본산 반도체장비 수주 규모는 1453억1000만엔(미화 약 13억달러)으로 작년동기의 698억엔에 비해 108.2% 증가했으며 전월에 비해서도 2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반도체장비 수주 증가세는 5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3개월 연속 수주액이 1000억엔을 웃돌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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