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서비스 `신나는` 단말기
번호이동성 도입이 통신시장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가에 대한 영향은 ‘통신서비스-부담, 휴대전화 단말기-기회’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30일 증권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는 번호이동성제도의 도입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후발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공세에 맞서 SK텔레콤도 적극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과열경쟁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제도에 발맞춰 사업자간 마케팅 전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비용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통신사업자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개별업체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며 “마케팅 부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뚜렷한 주가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통사의 주가정체를 반영, 지난주말 SK텔레콤은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국전력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은 번호 이동성 도입에도 불구, ‘SK텔레콤-KTF-LG텔레콤’순의 기존 사업구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반면 통신 사업자간 경쟁은 단말기사업자에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외 번호이동성 시행으로 단말기 교체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성제도를 먼저 시행한 미국에서 단말기 교체수요가 컬러 및 카메라폰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국내 휴대폰 수출업체에도 수익성 개선효과가 있으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에서만 번호이동성 시행으로 휴대폰 가입자의 10% 내외가 내년에 추가로 단말기를 교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런 현상은 국내 번호이동성 도입과 국내 이통사의 마케팅 강화와 맞물려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로는 팬택, 팬택&큐리텔, 텔슨전자, KTC텔레콤 등이 있다. 이들은 번호이동성 재료외에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중국 중심의 대표적인 수출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완성품 업체 이외에 인터플렉스, 유일전자, KH바텍, 서울반도체, 아모텍, 파워로직스 등 관련 부품업체들도 동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