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격경쟁력 향상에 신시장 공략 주효
한국 전자소재 업체들이 일본을 비롯, 해외시장에서 깃발을 힘차게 올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화학·코오롱·제일모직 등 주요 업체들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올들어 수출 물꼬를 튼 이후 수출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해 2차전지 4000만셀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2배나 늘어난 8000만셀을 해외에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배홍규 상무는 “지난 3분기까지 전체 누적판매량 6800만셀 가운데 85∼90%가 수출”이라며 “HP·지멘스·팜 등 글로벌 세트업체 대부분이 삼성SDI의 2차전지를 핵심부품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차전지 수출로 795억원을 벌어들인 LG화학(대표 노기호)도 올해는 1485억여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생산기술이 향상되면서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이 높아져 소니·지멘스·애플 등 세계적인 전자메이커가 LG화학의 2차전지를 구매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해외 영업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대표 한광희)은 올해 일본과 유럽 시장에 진출, 인쇄회로기판(PCB)의 전자재료인 드라이필름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 작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매출도 작년 동기 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과 중동 등에 주력해왔는 데 올해부터 일본과 유럽 등 신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은 전자재료 부문에서 지난 3분기까지 593억원의 매출중 수출이 524억원을 차지,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수출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일진소재금속(대표 김윤근)도 지난 상반기 일본 도시바에 2차전지용 전해동박 10∼20억원 어치를 처음 수출하는 등 올해 약 50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