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인프라 구축 가장 우수해
부산시가 세계적인 ‘스마트카드 메카’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근 전자정부포럼 스마트카드컨소시엄이 의료와 교통 전분야에 스마트카드를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마트카드 메카’ 프로젝트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스마트카드 도입을 확산시켜 국제 표준의 스마트카드기반 도시를 건설하자는 이번 제안을 실무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하고 내달부터 컨소시움측과 본격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컨소시움측의 이번 제안 가운데는 특히 ‘디지털부산카드’를 시내 모든 병원의 의료카드로 전환하자는 파격적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현재 병원별로는 의료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대도시 전지역의 의료기관을 묶어 스마트카드로 전환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4개 대학병원을 비롯 106개 병원이 있는 부산시는 현재 서울시 다음으로 많은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및 시설을 갖춰 스마트카드를 적용할 경우, 대도시 단위로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부산진구의 경우 세계 최대 성형타운이 형성돼 있어 외국인 대상의 의료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수요 유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카드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식기반전자정부연구센터 김성희 센터장은 “부산은 국내에서 스마트카드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도시여서 법 제도적 제약만 해결하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인증서를 기반으로하는 웹을 통한 공공서비스의 이용과 각종 의료분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자정부연구센터는 현재 부산시에 △공용인프라 구축 제공 △부산시 홍보지원 △KAIST 인증마크 부여 등으로 외국인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가능하다고 제안해 놓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가 예정대로 의료기관 등 도입주체들과 의견 수렴을 마치면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산시에는 현재 89만매의 ‘디지털부산카드’가 보급됐으며 시내 곳곳에 1400여대의 충전소, 8500여개 가맹점과 350여대의 자동판매기가 운영되고 있다. 또 한미르, 영광도서, 호텔올닷컴 등 다수의 온라인 가맹점과 인터넷 전자상거래나 콘텐츠를 이용할 때 소액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교통분야에서는 모든 시내버스와 부산지하철 1·2호선 및 마을버스, 2개의 도시고속도로와 5개 터널의 유료도로, 2000여대의 개인택시 등이 전자화폐로 요금을 받고 있다.
주차장 요금은 현재 시범사업중이다. 부가서비스로 부산시 등에서 운영하는 무인민원발급기(키오스크), 현금·신용·직불카드 등 금융서비스, 관광서비스, 학생증 겸용카드 등에도 이용된다. 이에 따라 부산은 국내에서 가장 스마트카드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도시로 손꼽힌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