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체들이 본격적인 한파가 오기도 전에 떨고 있다.
최근 들어 계절 가전이 날씨와 무관하게 판매되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름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겨울에는 가습기, 공기청정기, 히터 등이 다른 시기보다 판매가 잘된다.
이런 계절 특수 때문에 가전 제품 업체 담당자들은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워지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날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겨울 날씨에 대한 가전 업체들의 애달픈 마음은 예년과 달라 보인다. 전에 없던 경기 불황과 올 여름 비가 많이 온 관계로 가전 업체들이 여름 특수를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올 겨울이라도 수요가 촉진되길 바라고 있다.
쿠쿠홈시스 마케팅 담당 하만년 부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 예보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올 예상 평균 기온, 눈이 오는 날 등을 체크하며 마케팅 기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 부장은 “날씨가 춥고 건조해야 고객들이 가습기를 구매하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날씨와 관련한 정보 습득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사 상품기획담당 유진기 씨는 “올해는 경기 침체에 날씨까지 도와주질 않고 있다”며 “그나마 겨울이 겨울답다고 예보가 나오고 있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절 수요 덕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내년 황사 시즌도 판매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과 같이 사업한다’는 생활가전 업체에 올 겨울은 어떤 선물을 가져다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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