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내가 지존"

 숱한 화제를 뿌려 온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막을 내렸다. 가장 관심을 모아 온 올 대회 상금왕에는 신용진과 김주미가 차지했다.

 지난달 말 열린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신용진은 단 1차레의 우승도 없이 올해의 상금왕을 거머줬다.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올해 첫 데뷔전을 치른 19살의 신인 김주미가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신인상을 차지해 박세리, 김미현에 이은 신인왕·상금왕 동시 타이틀 획득의 계보를 이어갔다.

 신용진은 남자 프로 중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겨 총 2억778만3810원을 획득했다. 2위 정준과는 3000만원 가까운 금액 차이를 보였다. 우승은 없지만 평균 타수 등 각종 대회 기록에서 상금왕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평균타수( 69.417, 1위) 평균퍼팅수 (1.768, 1위), 버디수(187개,1위)를 휩쓸었다.

 이에 비해 김주미는 ’40만원’ 이라는 아슬아슬한 금액 차이로 전미정을 누르고 상금왕에 올랐다. 신인이지만 평균타수와 평균버디율에서 3위, 라운드 언더파율 4위, 평균 퍼팅수에서는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골프 관계자들은 여자 프로의 경우 세대 교체가 본격 시작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상금왕 김주미와 함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US LPGA투어로 진출한 안시현, 상금랭킹 2위 전미정과 3위 이선화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신인급 프로들이다. 반면 정일미, 박현순, 서아람 등 여자프로 골프대회를 리드했던 30대 안팎의 선수들은 대부분 상금랭킹 10위권 밖으로 처지는 등 젊은 신예들에게 밀리는 양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올해 프로골프계 최대 이벤트였던 US LPGA투어 CJ나인브릿지대회에서 박세리, 로라데이비스 등 쟁쟁한 선수를 제치고 우승컵을 안은 안시현의 부상은 올해 국내 골프계가 낳은 최대 뉴스였다.

 이후 안시현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필드 얼짱’ 이란 유행어를 낳았고 안시현 신드롬까지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더욱이 안시현은 CJ나인브릿지 우승을 발판으로 미국으로 진출해 글자그대로 ’현대판 신데렐라’의 표본이 됐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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