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중국 생산법인 `수출 전진기지` 급부상

 홍콩에서 2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중국 선전경제특구 외곽의 레인콤의 현지생산법인 AV체이스웨이. AV체이스웨이 정문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삼엄한 경계의 눈빛을 보이는 외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의 모습에서 비로소 한국과 사뭇 다른 중국공장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 공장은 ‘기술력, 스피드 경영’과 함께 레인콤이 자랑하는 무형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전진기지다.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위탁 생산하는 AV체이스웨이의 생산라인은 레인콤이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표면실장장치(SMT)가 만들어내는 자동화 공정과 젊은 여성근로자들의 섬세한 수작업 공정의 완벽한 조화다.

 완전 자동화된 총 6대의 SMT 기계와 720명의 근로자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의 생산성은 세계적인 대기업의 라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고속과 중속 SMT 기계 6대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낸드플래시메모리, CPU, 트랜지스터, IC 등 핵심 부품들을 1초에 한 대씩 정확히 쏟아낸다.  

 뒤를 이어 숙련공은 아니지만 18∼20세의 젊은 여성 근로자들이 오디오 잭 등 부피가 큰 부품의 납땜, 금형 손질은 물론 제조라인에서 쏟아져 나오는 완제품의 검수작업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AV체이스웨이 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월평균 800위안(한화 12만원)대의 임금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수작업 공정에서 나온다. 이들의 손끝에서 발생하는 제품불량률은 적게는 0%, 많게는 1.2%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아이리버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또다른 경쟁요소다.

 청바지, 하늘색 작업복을 차려 입은 이들 여성 근로자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MP3플레이어는 하루평균 6000∼6500대에 달한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총 720명의 직원이 월평균 20만대의 MP3플레이어를 생산한다.

 수출물량이 폭주하는 요즘에는 잔업을 통해 최대 25만대까지 생산된다. 적기납품을 위해 임금, 수당과 노동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경쟁요소다. 이래환 레인콤 부사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일본, 유럽물량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통해 월평균 40만대의 MP3플레이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중국)=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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