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CDMA폰 시장 한국 브랜드가 휩쓴다

3000만대 공급 7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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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내년도 미국 CDMA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4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CDMA 휴대폰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3000만대 가량을 공급,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이저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등도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한국산 제품의 융단폭격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내년에도 각각 1000만대 안팎의 물량을 공급해 미국 CDMA 휴대폰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CDMA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 및 일본 업체들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카메라폰 등 첨단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판매단가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오디오박스 등에 주문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올해보다 80% 가량 늘어난 700만대 정도를 공급해 삼성·LG를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사업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내년에 미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처음으로 모토로라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어필텔레콤(대표 배인탁)과 미국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버라이존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도 현지 CDMA 휴대폰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번호이동성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가입자 유치를 위해 휴대폰 모델 수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중견 휴대폰업체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어필텔레콤과 텔슨전자는 내년에 각각 100만대 이상의 CDMA 휴대폰을 미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