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기업 미디어 대응전략 "차별화·현지화 하라"

무협 무역연구소, `해외 진출 기업 현지 미디어 대응전략` 보고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국가에서의 현지 미디어 대응전략

 ‘프랑스에서는 제품광고보다는 CEO위주의 홍보를….’

 ‘미국에서는 ‘미국 사회의 일원’임을 강조하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13일 ‘해외진출 우리기업을 위한 현지 미디어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주요국별로 현지홍보의 유의점 등을 조사·분석한 것을 토대로 기업들에 차별화된 현지 미디어 대응 방안 및 바람직한 홍보전략을 주문했다.

 우선 문화를 중시하는 프랑스의 경우 제품선전보다는 최고경영자(CEO)에 의한 기업이념 홍보가 효과적이며, 홍보담당자가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효율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역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미국 사회의 일원’임을 홍보하는 등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당부했다. 또 문제의 처리과정이나 결과보다는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홍보전략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에서의 기업홍보는 ‘신뢰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데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동지역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의 종교적 관습에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에 진출한 기업과 현지 미디어와의 관계에서는 ‘촌지’를 건네는 것이 상식으로 돼 있다고 분석, 관심을 끌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현지홍보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홍보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든 나라에 천편일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현지 소비자의 관심사에 맞게 홍보이슈를 만들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현지홍보에서의 위기관리 방안으로 △모든 가능성을 상정한 유연한 대처 △신속한 보도자료 배포 및 능동적 관리 △위기상황에 대처할 책임자 선정 △미디어를 통해서는 확실한 정보만을 홍보할 것 등을 주문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무협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홍보전략이라도 진출국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미디어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현지정서에 맞는 일련의 노력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