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자선하증권 시스템 구축 `급류`

전자무역위, 이르면 내년초 시범사업

 전자선하증권(eB/L)의 도입 및 확산을 위한 한국과 일본간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홍콩,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한일 공조 움직임에 동참할 뜻을 표명하고 나서 아시아권의 eB/L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위원장 현명관)는 원스톱 전자무역 구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eB/L을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본과 ‘eB/L 관리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eB/L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원스톱 전자무역 구현에 필수적인 대금지불·결제·서비스 개발을 위한 선하증권의 전자화 △또는 이를 대치할 수 있는 화주와 선사간의 운송계약, 화물에 대한 소유권, 제3자에게 화물의 권리양도가 가능한 유가증권 등의 특성을 가진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국 전자무역대행기관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일본 트레이드EDI(TEDI)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 시범 사업은 한국측에서는 현대하이스코와 신성해운(선사), 일본측에서는 스미토모상사·오리엔탈(선사)·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이 참여한다. 아직 한국측 참여은행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일 양국은 TEDI가 제안한 데이터베이스(RSP:리포지터리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이번 시범사업에 활용키로 합의한 상태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한·일간 공동 표준 기술 및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한일 공동 표준을 대만·홍콩 등 1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전자무역협의체(PAA)의 공동 표준으로 채택해 아시아지역 eB/L 표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은 우선 내년 중에 TEDI가 제안한 RSP에 대한 분석과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eB/L 관리 시스템’의 설계 및 구축 작업을 마무리한다.

 또 오는 2005년 1월부터 업체·은행·선사 등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해 본격적인 도입 및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은 시범사업 자체는 우선 두 나라가 중심이 돼 진행할 예정이지만 추진과정에서 PAA 회원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이는 한일 시범사업 이후 곧바로 PAA차원에서 확대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과 홍콩 등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한국무역정보통신과 TEDI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2차 아시아전자무역협의체(PAA) 회의에서 한·일간 eB/L 시범서비스의 공동 추진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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