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CSFB, 증시전망 `극과 극`

 주가지수가 800선 공방을 하고 있는 가운데 며칠 간격을 두고 유력 외국계 증권사 2곳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정반대의 시황관을 내놔 주목된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7일자로 국내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CSFB는 10일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했다.

 긍정적 시각을 제시한 메릴린치는 한국의 내수경기 회복이 내년 중반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주가는 경기회복에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집중했다. 한국 시장이 기본적으로 저평가상태며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의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증시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CSFB는 그동안 세계 경제의 강한 회복세와 저평가 매력 등을 근거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나 최근 글로벌 선행 경지지표들이 정점에 근접했고 국내 증시 역시 역사적 기준에서 저평가 상태라고 말할 수 없다며 투자의견을 낮췄다.

 한국 증시가 여타 지역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기 위해서는 수출부문과 함께 내수경기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소비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밖에 불확실성이 높은 정치상황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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