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DTV 보도에 정통부 반박

"유럽 우위" 보도 진위 여부 논란

 유럽방식의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이 미국방식보다 기술적·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최근 MBC 뉴스보도에 대해 정보통신부가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지난 3일 ‘독일 달리면서 본다’라는 뉴스보도를 통해 유럽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이동중인 차량에서도 디지털방송이 가능하며, 셋톱박스만 달면 일반 수상기로도 이동수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MBC는 또 미국방식이 이동중에는 화면이 깨지고 수신을 위해서는 별도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며 정통부의 논리를 비판했다.

 이에대해 정통부는 7일 MBC가 유럽방식을 독일 베를린에서 시험한 결과 차량 이동수신이 잘된다고 보도함으로써 유럽방식에서 HD방송의 이동수신이 가능한 것처럼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독일은 고선명(HD)방송이 아닌 아날로그에 비해 다소 개선된 수준의 화질인 SD방송을 하고 있다며, 유럽방식에서 SD방송의 이동수신은 가능하지만 HD방송의 이동수신은 현 기술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통부는 MBC가 미국방식의 경우 이동수신을 위해 DMB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반면, 유럽방식은 별도의 단말기 없이 이동수신이 가능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집에서 시청하던 TV를 차량 또는 손에 들고 다니면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수신을 위해서는 전송방식과 상관없이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이동수신 및 휴대수신에 효율적인 지상파DMB를 조기에 도입, 이동중에 무료로 TV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국민들이 별도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차이와 마찬가지로 MBC 뉴스 시청자들의 입장도 명확히 엇갈렸다.

 ‘BAHGSJ’란 ID의 시청자는 MBC 뉴스 인터넷 자유게시판을 통해 “MBC는 정부의 간섭에 흔들리지 말고 국민을 위해서도 쉬지말고 계속 보도해 잘못된 결정을 고치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고 밝힌 반면, ‘BEFOREDAWN’이란 ID의 시청자는 “유럽식을 사용하면 지금의 수상기를 그냥 사용할 수 있고, 미국식을 사용하면 수상기를 다 바꿔야 하냐”며,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도는 이제 그만 자제하고, 적어도 뉴스시간에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실을 보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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