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100만 가입자 유치 의미와 전망

유료방송시장 `양대산맥`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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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가 출범 1년 8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유료방송 시장의 후발주자로 안게 된 장애와 MBC·SBS 등 지상파TV 재송신이 불가능한 약점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또 100만 가입자 확보는 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와 함께 명실상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게 됐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1470억원과 외자 유치분 1000억원을 합쳐 총 24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올해 안으로 가입자 확보와 자금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100만 가입자=스카이라이프는 정확히 1년 8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유치, 국내 총 가구의 6.1%를 점유하게 됐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등의 초기 100만 가입자 확보 기간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특히 외국 선진국의 위성방송 가입자 증가추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미국은 사업개시 2년이 지나면서 가구 점유율이 3.4%, 영국은 5.5%, 일본은 1.4%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전체의 59.66%, 성별로는 남성이 74.8%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거주 지역을 서울과 6대 광역시, 도별로 분류하면 서울·경기·인천을 합한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49.34%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기본형 패키지인 스카이패밀리 패키지 가입자가 가장 많아 약 58%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28% 정도의 가입자들이 보급형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및 전망=스카이라이프가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난관이 산적해 있다. 가장 큰 난관은 MBC·SBS 등 지상파TV의 재송신이다. 지상파TV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가입자의 해지 이유가 가장 많게 조사되는 것만 살펴봐도 지상파TV 재송신은 스카이라이프가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다.

 다행히 지역방송사들과의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지상파TV를 재송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강한 반발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이밖에 양질의 방송 콘텐츠 확보, 양방향 셋톱박스 보급 확대, 통신과의 적절한 융합 서비스 개발, 안정된 재정 확보 등도 당면 과제로 떠오른다.

 디지털화가 지연되고 있는 케이블TV와의 경쟁에서는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시행 중인 위성방송이 조만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국내 가입자 규모에서 양 매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자칫 가격 경쟁으로 비화돼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케이블TV가 경쟁매체이기는 하지만 뉴미디어업계의 발전을 위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며, “양 매체가 손을 잡는다면 새로운 시장 개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일문일답 - 스카이라이프 황규환 사장

 -100만 가입자 확보 의미는.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이끌어갈 신규 서비스로 디지털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어려운 주변 여건 속에서도 시장 개척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에 주력할 것인가.

 ▲고객 만족 최우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수 콘텐츠 확보, 고객 밀착형 서비스 정착,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우수 컨텐츠 확보를 위해 국내외 콘텐츠 개발 및 육성에 주력할 것이며, 고객 밀착형 서비스 정착을 위해 본사 및 지사, 영업점, 설치점이 하나가 되어 통합된 대고객 정책을 펼쳐갈 것이다.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XDSL 통합 셋톱박스를 개발·보급할 것이다.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경쟁사업자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의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