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조 4G 표준 주도해야"

양승택 전 장관, "3G 경쟁력 상실 불가피"

 4세대 이동통신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표준화가 급선무며 표준화를 한국과 일본,중국 등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승택 전정통부 장관은 4일 일본 고베시 인근 효고현 아와지섬 국제회의장에서 효고현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주최로 열린 ‘IT아와지회의(비즈니스협력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3세대 이동통신이 2000년 이래 기술표준화에서의 실패로 향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 전장관은 “3G를 상용화하고 보니 데이터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는 표준화시 음성에 기반한 기술을 주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G의 데이터 속도는 당시 ISDN의 전송속도를 받아들였는데 같은 기간중 큰 변화를 겪은 IP기술이나 HDTV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30배, 40배의 효율을 가진 HDTV기술과 회선가격을 10분의 1로 떨어뜨릴 수 있는 IP기반 시스템을 합친 데이터 서비스와 인터넷전화(VoIP)가 결합돼 나온다면 3G사업자의 경쟁력은 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장관은 “이는 표준화가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라며 "4G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지역을 대표하는 표준을 만들고 이를 ITU 등에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G가 목표했던 2Mbps의 속도가 아직도 달성되지 않은 것처럼 4G의 기술완성도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신규 데이터 서비스를 창출해 4G표준화와 신규 무선데이터 사업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IT아와지회의’는 IT신산업을 매개로 한·일간 협력의 틀을 만들기 위해 효고현의 요청으로 열렸으며 우리측에서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이, 일본측에서 이도 도시조 효고현 지사, 하라지적통신시스템기금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도 도시조 효고현 지사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한국을 통해 IT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시정에 적용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인 이 회의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인도, 중국과 공동회의를 벌여 상호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IT산업을 매개로 성장을 모색하는 양국이 기술표준화 공조와 사업자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설명에 나선 애니유저넷 송용호 사장은 IP전환이 이뤄지는 일본 전화시장내 현지화를 통한 진입 전략을,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은 신뢰도와 제품안정에 초점을 맞춘 일본 진출전략을 각각 소개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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