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영국 관세청이 최근 미국 유진 공장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한국에서 조립해 만든 하이닉스반도체 D램 모듈의 원산지가 미국이라는 우리측 주장을 수용하는 내용의 원산지 판정 재심 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이런 형태로 생산된 D램 모듈의 원산지가 한국이며 상계관세 대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미국 유진 공장을 활용한 하이닉스의 유럽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고율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이 있었던 지난 4월 미국 오레곤주 소재 유진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웨이퍼를 국내에서 D램 모듈로 조립해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영국세관 원산지 사전 판정(binding origin information)에서 원산지를 한국으로 판정하자 이에 대한 재심을 요구했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하이닉스와 긴밀히 협조해 D램 생산에 있어 핵심 공정이 일어난 미국이 원산지가 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고 영국측이 이를 수용한 결과”라며 “이번 결정으로 유럽에 계속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지난 8월 미국 및 EU의 상계관세 조치로 미국 및 EU에 대한 직접 수출에 지장을 받아온 하이닉스가 글로벌 영업 및 경영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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