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 종합대책이 과연 가전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난 29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업계는 향후 미칠 영향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전 업체들의 반응은 일단 전체적으로는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시스템가전 등 일부 사업부에서는 다소나마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번 조치가 당장 전자제품의 구매율 감소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건설시장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 빌트인 가전제품의 성장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분양가 규제나 주택거래허가제 등의 강력한 조치만 아니라면 신규 주택건설은 계속될 것이고, 빌트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정부가 예측하는 바와 같이 부동산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이것이 다시 소비를 진작시켜 내수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서울지사장인 김문걸상무는 “이번 부동산 종합대책이 영향을 끼치는 부문은 비단 가전영역뿐만 아니라 내수의 모든 영역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내수가 어려워지더라도 가전 제품만 특히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치가 가전부문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내수 전체가 위축될 것이고, 소비자 경기도 동반 악화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와 관련해 그다지 비관적인 전망은 아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건설경기에 미치는 영향으로 빌트인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책이 가시적인 실효를 내기에는 미흡하다”고 말해 당장의 가전 내수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말처럼 소비진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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