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북 대학들 `캠퍼니` 붐

`캠퍼스+컴퍼니`…수익사업 앞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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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와 전남·전북지역 대학들이 산학협력단과 학교기업 설립을 통한 수익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캠퍼스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9월 대학들에게 별도 법인을 통한 수익사업을 벌이고 학교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대학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주·전북·원광·조선·전남·우석대 등 이 지역 각 대학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 극복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 취업률 재고를 위해 맞춤학과 도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단을 설립, 학교기업 지원조직 마련에 나섰다.

 전주대는 법령이 시행된 지난 9월 발빠르게 산학협력단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용미생물 제품과 기능성 식품, 농기계 등을 생산하는 캠퍼스 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전북대도 지난달 산학협력단 조직을 구성해 법원등기를 마쳤으며 동물자원학과에서 ‘전북대 햄’을 생산하는 등 대학 기업 설립도 추진중이다.

 전북대 산학협력단 서재석 산학협력팀장(48)은 “산학협력단은 특허를 비롯, 지적재산권 취득 및 사용과 학교기업 관리 등 교내 수익사업을 총괄하게 된다”며 “추후 사업위원회에서 내년 3월 이후 가능한 학교 기업 설립 등 수익사업 전략과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도 산학협력단 설립을 위한 학칙 등 규정개정을 마치고 교무위원회와 법인의 승인 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석대 또한 창업보육센터와 각종 연구센터 등을 통합해 이달중 산학협력단을 공식 발족할 계획이며 한방재활연구센터를 통해 건강음료를 개발,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조선대는 기존 산학협력원을 독립법인인 ‘산학협력단’으로 전환해 특허와 지적재산권· 신기술 지원 등 지역 기업과 연계한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며 광주시의 특화산업인 디자인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섬유·패션디자인학과도 내년부터 신설하기로 했다.

 전남대도 학교기업이나 교수들의 연구활동에 따른 지적재산권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산학협력단을 통해 별도 회계로 처리, 대학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광주과학기술원도 산학협력단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각 대학이 신입생 모집난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산학협력단 및 기업설립이 과열될 경우 자칫 대학 본연의 기능을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별도 수입사업을 통해 대학의 어려움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나치게 수익사업에만 치중해 대학 본래의 고유 기능과 업무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