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오랜 만에 푸근해진 날씨처럼 밝은 표정으로 목동 문화콘텐츠진흥원 별관에 도착했다. 오후 3시부터 5분여 동안 서병문 원장으로부터 문화·콘텐츠산업의 현황 설명을 들은 뒤 노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문화관련 제작 실무현장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먼저 다음달 아시아투어를 위해 녹음작업에 한창인 인기가수 장나라의 녹음실을 찾아 장씨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인기그룹 NRG의 안무 연습실도 찾아 잠시 관람했다. 이어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미래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며 “정부도 관련산업 성장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본 격려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여든 업계 관계자들에게 “대통령과 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발언권을 얻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니, 한번 흉금을 터놓고 얘기해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이건범 아리수미디어 사장은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온라인 교육업체로부터 제공받은 교육콘텐츠의 이용료도 당연하게 교육비로 인정돼야 한다”면서 “이 요금을 연말에 교육비 연말정산으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그리 되도록 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해 다시 한 번 박수를 받기도.
○… 먼저 도착해 있던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문화산업현장을 직접 둘러보시겠다고 나선 대통령의 마음은 곧 우리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그만큼 크고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현장에서 힘쓰는 여러분들에게 큰 힘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
○…가수 장나라 녹음실에선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장나라가 특유의 발랄함으로 노 대통령에게 팔장을 끼며 사진을 찍자고 권유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아시아투어에서 성공해 한국 가수들의 명성을 세계 속에 계속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
○…이날 행사장에는 서병문 원장을 비롯해 강한영 선우엔터테인먼트 사장, 서희덕 뮤직디자인 사장,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 등 문화콘텐츠업계 1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이 ‘문화의 날’인 만큼 대통령의 문화현장 직접 방문을 맞기 위해 업계 사장들이 서로서로 연락을 취해 참여를 독려했다는 후문.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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