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
SKC(대표 최동일)는 2005년께 전자소재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을 전체 매출의 각각 45%와 31%로 끌어올려 화학·섬유업체에서 전자소재 전문업체로 자림매김한다.
이 회사는 TFT 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필름과 필터 등을 비롯, 리튬이온폴리머 전지와 반도체 소재사업 등을 집중 육성한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정보통신 관련 소재·부품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00억원과 230억원을 달성한다”고 밝혔다.
SKC는 이를 위해 중국 쑤저우 우장에서 SKC의 ‘차이나 드림’을 실현한다. 우장 시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정보기술(IT)용 가공필름공장인 ‘SKC쑤저우뉴머터리얼’을 연내 설립키로 한 것이다. 이 공장에서 LCD 확산필름과 하드코팅 필름 등을 생산, 내년 300억원·2005년께 500억(국내외 1400억원)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
이 회사는 IT 가공 필름 공장이 새로 설립되면 중국에 모두 7개 생산 기지를 갖추게 돼 1000억원에 이르는 중국 현지 매출액을 2005년까지 100%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린다. 현재 비디오테이프 등 미디어제품 위주의 단순한 사업구조를 폴리에스터필름·LCD용 필름·반도체제조용 필름 등 IT 가공필름과 디스플레이소재, 리튬폴리머전지 등의 고부가 첨단 제품위주로 확대한다.
또 SKC는 연내 이들 중국 생산기지를 총괄하는 SKC 중국 본사인 ‘SKC차이나’를 설립한다. 회사측은 “SKC차이나는 지난 10여년 간 대중국 진출의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중국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쑤저우 지역에 리튬폴리머 전지는 조립 라인을 지어 2차 전지 사업도 중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2차전지인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 생산능력을 월 125만셀로 지난 9월께 증설했으며 향후 200만셀을 추가로 증설, 2차전지 사업을 한층 강화해 2005년 이 부문에서만 연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SKC는 지난해 양산에 돌입한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 필름 사업에 역점을 둔다. PEN필름은 폴리에스테르필름의 한 종류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반도체 마스킹 테이프·멤브레인 스위치의 소재로 쓰이며 기존 PET 필름에 비해 기계적·열적·화학적 특성이 뛰어나 PET필름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동일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SKC는 기존 한계사업 위주 저비용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중국 전략에서 핵심 사업 집중 진출을 통한 고수익 창출로 전환한다”며 “특히 쑤저우를 중심으로 IT 및 디스플레이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SKC 최동일 사장
“올해는 기존 화학·섬유 분야에서 리튬폴리머전지(LiPB)·PDP 필터·LCD용 프리즘시트(휘도향상필름) 등 2차 전지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고부가 신규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것 입니다”
올들어 정보통신 소재사업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시도중인 SKC 최고 사령탑 최동일 사장. 최 사장에겐 이번 기업 변신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가 두려워 가만히 앉아있기 보다는 항상 도전하려는 의식이 살아 있어야 글러벌 경쟁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혀 기업경영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강하게 피력했다.
실제 그는 말단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SK케미칼·SKC·SK(주) 등을 거치면서 지금의 전문 경영인 자리까지 올랐는데 ‘도전의식을 갖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주어진 임무를 정열적으로 수행해 온 노력의 결과’인 것으로 주변에선 평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전자소재 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실현할 것 입니다. 그리고 고효율·저비용의 사업구조로 하루빨리 전환하고 핵심역량과 전략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신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추진한 경영 전략이 바로 중국 쑤저우 인근 우지앙시에 약 1000만달러를 투자, IT 가공필름 전용공장인 ‘SKC쑤저우뉴머터리얼’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최 사장은 이를 통해 2005년 세계 초일류 정보통신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제가 태어난 양띠해(43년생)인 만큼 기업 변신에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정보통신소재 사업을 올해 반드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 다음 세대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 코오롱
코오롱(대표 조정호)이 인쇄회로기판·반도체·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을 만들 때 회로형성재료등으로 사용되는 감광성 필름 사업에 이어 올해 LCD TV 용 광확산판 등 신규 사업에 진출, IT 전자 소재 사업에 대한 의욕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일본 쓰미토모케미컬과 아사이카세이에 이어 이번에 광확산판을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중소형 TFTLCD에 비해 고휘도 및 고확산성이 요구되는 중·대형 LCD TV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전자소재부품이다.
이 회사는 내년 6월께 광학산판 공장을 완공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2004년 30억원·2005년 2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한관계자는 “TFT-LCD TV 시장은 지난해 130만대에서 2006년에는 2400만대로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확산판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또 TFT-LCD TV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 광학산판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내년 3분기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유기 EL 시장에도 진출, 또 한번의 기업 이미지 변신을 꿈꾸고 있다. 화학·섬유 업체에서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용 광학 소재 및 유기 EL 소재 업체로 과감하게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코오롱은 이러한 전자재료 부문 진출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이던 섬유사업의 비중을 점차 낮추는 대신 전자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350억원·2004년 550억원· 2005년 1000억원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섬유부문 매출 비중을 작년 36%에서 2006년까지 23%로 낮추고 비섬유부문 매출을 77%로 확대하고 필름사업부내 전사소재 사업팀도 신설, 본격적인 마케팅 채비를 벌이고 있다.
코오롱 한 관계자는 “전자소재 사업은 이제 시작단계를 지나 본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창립 50주년인 2006년께 코오롱은 더이상 화학섬유 업체가 아닌 차세대 성장사업인 전자소재 업체로 우뚝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은 산업자재사업본부내에 자동차에어백(CAB)팀도 신설, 자동차 에어백용 원단 설비를 증설하는 등 자동차 에어백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타이어 원료인 타이어코드지 공장도 중국에 구축, 내년부터 가동 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인터뷰 - 코오롱 조정호 사장
‘코오롱은 화학섬유에서 시작해 IT소재로 사업구도 변신 중’
“한 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한국의 화섬산업이 현재는 저임금을 내세운 중국의 추격과 무분별한 설비증설에 따른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같은 장기적 불황은 수요 보다는 공급측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근본적 수술이 없이는 전통적인 화섬 업체 불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오롱 조정호 사장은 이같은 화학섬유 업계 상황을 정면 돌파할수 있는 것은 사업 구조 변신을 통한 차별화 전략 뿐이라고 역설한다.
조 사장은 이에 따라 코오롱은 60년대 나일론 원사, 7∼80년대 타이어코드·필름, 90년대 인공피혁·카에어백, 2000년대 들어선 LCD 용 광학산 필름·유기EL 등 IT소재를 중점으로 사업화를 진행, 사업 구조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코오롱은 시대 변화와 산업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기업을 변신시켜 왔으며 이것이 수년간 계속된 화섬 부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88년 국내 최초로 IT소재 드라이필름을 개발, 현재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광확산 필름·반도체용 필름·PDP용 필름 등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이 코오롱의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 입니다”
조 사장은 “코오롱엔 최초란 수식어가 유난히 많은데 이것은 R&D를 중요시 하는 기업문화의 영향이기도 하다”며 “기존 전자재료용 필름에 이어 향후 전자 케미컬 소재·디스플레이용 광학 소재·유기 EL용 소재에서도 그 우위를 차지, 전자소재 국산화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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