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시장에 다기능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수년간 라우터 및 스위치업계는 네트워크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 현상에 맞춰 보다 빠르게 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속도 및 용량 확대 경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트래픽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대용량화보다는 한가지 제품을 통해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다기능화에 힘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IT투자 예산이 줄어든 통신사업자 및 기업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주요한 흐름이 될 전망이다.
◇보안 기능은 필수=지난 1·25 인터넷 대란을 비롯해 몇차례의 대형 해킹 사고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네트워킹 기능과 보안 기능을 결합한 장비가 보편화되고 있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위치 및 라우터가 가상사설망(VPN), 방화벽 기능 등을 ‘원박스(one box)’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코시스템즈가 차세대 VPN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SSL VPN 기능도 곧 자사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혀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기능화 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별도의 장비를 도입해야 가능했던 QoS(Quality of Srevice) 및 트래픽 관리·분석 기능도 하나의 네트워크장비에 통합되는 추세다.
◇서비스 지원도 다양화=그동안 단순한 인터넷접속서비스에 머물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장비도 최근 다기능화되는 추세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하나의 회선과 장비를 이용해 세가지 형식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TPS솔루션은 기존 xDSL장비로 하나의 플랫폼상에서 음성·데이터·영상정보를 한번에 전송함으로써 기업 고객은 물론 통신사업자 고객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여주고 네트워크자원을 단순화시켜준다. 현재 코어세스, 삼성전자 등이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TPS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주니퍼네트웍스와 레드백네트웍스 등이 KT와 하나로통신 등에 도입을 추진중인 신인증시스템도 다기능화의 한사례. 신인증시스템은 기존 서비스 스위치와 연동되어 트래픽을 집선·분배하는 역할과 아울러 가입자 인증 작업까지 지원하는 장비로 기존 라우터와 인증시스템을 결한한 것이다.
최근 방한한 주니퍼네트웍스의 커트 멜든 본사 수석과학자는 “속도 및 용량 경쟁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데 최근 개발 방향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관련 업계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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