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기술펀드` 조성 투자환경 안돼 차질

 한국과 중국의 공동 연구성과 실용화를 유도하고 국내 중소· 벤처기업의 대 중국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적극 추진돼온 ‘중국 신기술투자조합’(중국과기펀드) 조성이 투자여건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관련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한·중 과기장관회담에서 박호군 장관과 서관화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서관화)이 체결한 MOU의 후속조치 중 하나로 민관 공동의 매칭펀드 결성을 물밑 추진해왔으나, 투자환경 미비로 인한 해당 벤처캐피털의 반대로 관련 펀드 조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과기부는 이와 관련, 과기부의 신기술 투자조합(MOST펀드)을 운용사인 KTB네트워크·산은캐피탈·한국기술투자·기보캐피탈·한국창투 등 5개 벤처캐피털과 최근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들 업체가 관련 펀드조성에 난색을 표명, 당초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은 “중국의 나스닥인 ‘차스닥’시장 활성화가 지연되는 등 벤처투자의 기본인 투자회수(EXIT)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펀드를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IT를 중심으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마땅히 투자할 만한 벤처기업이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든 민간이든 중국펀드가 성공한 선례가 없고 차스닥도 3∼4년후에나 활성화할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남보다 먼저 투자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다시 신중히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당분간 관련기업들을 통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 기본적인 투자방향을 잡고 펀드조성 형태와 시기, 펀드 규모 등 세부 방안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그렇지만 이 펀드가 양국 과기장관회담 협의사항인 데다 양국 과기협력체제 구축를 위한 상징성이 있는 만큼 추후에 펀드 조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투자가의 입장에서 볼 때 딱히 투자할 마땅한 벤처를 찾기 힘들며, 중국에 진출한 중소·벤처기업 중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다 한·중간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기부는 한·중 양국의 투자회사가 연구성과 실용화와 기술 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전용 펀드가 필요하다고 인식, 100억원 안팎의 중국 전용 ‘MOST펀드’ 조성을 추진해왔다.

 현재 과기부의 MOST펀드는 8호까지 결성됐으며, 이중 해외 투자분은 미국을 중심으로 1000여만달러 수준이다.

 <이중배 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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