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버트 크레이머 컴퓨터기술협회 부사장

 “정당한 경쟁만이 IT산업을 살찌웁니다.”

 최근 방한한 컴퓨터기술협회(CompTIA)의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로버트 크레이머 부사장은 한국정부의 공개소프트웨어 육성 움직임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 부사장은 “공개소프트웨어에 대한 무리한 지원이 지금까지 IT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기존 상용제품 채널 판매자의 무더기 죽음으로 이어지는 상상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IT기술에 대해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특정제품군을 과도하게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 IT산업구조를 망가뜨릴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이머 부사장은 “나는 공개소프트웨어 반대론자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다만 정부가 IT정책을 수립할 때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CompTIA가 실제로 지난 수년간 24개국 정부가 추진한 70개의 IT관련 정책에 대해 조언한 결과, 2건만 끝까지 진행됐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정책수립시 의견수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크레이머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미 공개소프트웨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막은 필요없다”면서 “오히려 정부기관에서 제품자체의 우수성만을 고려하는 원칙이 정착된다면 공개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로 설립 21주년을 맞이한 컴퓨터기술협회(CompTIA:Computing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을 비롯해 전세계 89개국에 1만6000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와 안철수연구소 등 6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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