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안 통과 하나로 주가 급등

 21일 하나로통신 주가가 외자유치안 주총 승인을 자축하듯 크게 올랐다.

 증시에서 나오는 주가전망도 전날까지의 불확실성을 걷어 내고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날 하나로통신은 장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해 주총 결과가 알려지면서 상승폭을 확대, 결국 8.59% 오른 39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 이후 40여일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 5200만주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성을 띨 수 있는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 △장기투자 자금의 유입 △SK텔레콤과의 유무선 시너지 등을 꼽고 있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뉴브리지를 믿고 들어온 외국계 장기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됐다는 점에서 더 살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추가적인 외국계 매수세 유입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주당발행가 3200원과 현재가의 괴리가 크고, 여전히 주가에 단기 모멘텀 투자자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상승을 단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채문제 해결이라는 긍정성은 이번 외자유치 확정으로 얻게되는 하나로통신의 가장 큰 수혜중 하나다. 대신증권 이정철 연구원은 “주당가치 희석은 이미 예상된 것이고 여러 가지 악재중 재무리스크를 해소했다는 것은 큰 긍정성으로 본다”며 “주주들이 원하던 방향으로 결론이 나서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긍정성을 반영, 대신증권은 현재 ‘시장수익률’인 투자의견의 상향조정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 주가가 긍정성을 갖더라도 하나로통신이 추세적인 주가 방향성을 잡는 데는 두루넷의 진로를 포함한 LG의 대응과 정통부의 정책방향이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통신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일단 LG가 어떤 방법으로든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경우, 하나로통신은 주가 위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워콤망을 쓰고 있는 하나로통신으로선 LG의 적대감이 커질수록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루넷 쟁탈전이란 불확실성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하나로통신과 연합군을 형성한 SK텔레콤은 3.71%나 강하게 오르며 21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데이콤은 1.42% 떨어지면서 부실 해소 기대감을 원점으로 되돌렸으며 KT 주가도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5만원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