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가세 환급률 인하 전자업계 `비상`

 중국 정부가 서방국가들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한 조치 차원에서 수출기업들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내년부터 대폭 내리기로 함에 따라 중국에 제조기반을 둔 국내 전자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밝힌 대로 증치세 환급률을 3%포인트 낮출 경우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의 국내 기업들은 적게는 수백만달러에서 많게는 1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없게 돼 원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대외 수출경쟁력도 그만큼 약화될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올해말까지 중국에서 47억달러(증치세 제외)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수출은 60%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증치세 부과 및 환급 대상은 47억달러의 60%인 28.2억달러이나 수입원재료에 대해서는 증치세를 부과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액수의 20%선인 5.6억달러에 대해서만 증치세를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증치세 환급률을 현재의 15%에서 12%로 낮추게 되면 LG전자는 1680만달러의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계산은 대략적으로 계산한 것이어서 정확하지는 않으나 LG전자의 규모 정도라면 1000만달러 이상의 비용증가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60억달러를 매출 목표로 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들은 중국 정부가 내놓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사가 입게될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종별로 수출비중이 다르고 증치세율도 달라 삼성전자가 중국 내에서 환급받는 증치세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관망하고 있으나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책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중소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현대LCD측의 경우 증치세 환급액이 연간 70만달러에 달하는 데 증치세 환급비율이 17%에서 13%로 4%포인트 떨어지면 10만달러 이상의 비용 부담이 발생, 당장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자 국내 생산 물량을 단계적으로 해외이전하던 상당수 업체들은 갑작스런 중국 당국의 이러한 정책 마련 의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실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중국 칭다오 삼영전자유한공사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 물량중 70∼80% 가량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증치세 환급률이 축소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연태파츠닉에 튜너·FBT 등 부품 공급 물량의 100%를 의존하고 있는 파츠닉(대표 박주영) 역시 중국의 증치세 환급 비율 축소 정책이 현실화 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전체 공급 물량의 3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증치세를 100% 환급받아오던 튜너 등의 품목들이 증치세 환급을 받지 못할 경우 현지 법인의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자명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모텍(대표 전우창)은 중국 동관 공장에서 단면 인쇄회로기판을 전량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쟁 업체의 파상적인 가격 공세로 힘에 부친 상황에서 이번 증치세 환급비율 축소는 가격경쟁력 상실을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OTRA 해외조사팀 황재원 과장은 “중국이 무역흑자폭을 줄이기 위해 증치세 환급 비율을 축소할 것으로 유력시 된다”며 “국내 대다수 진출 기업들이 중국에서 내수 진입형 경영이 아닌 생산량의 약 80%를 수출하는 수출형 기업이어서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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